[카톡📨: 커피 마실래?]
나는 네 카톡을 보고 잠깐 멈췄다. 커피. 별거 아닌 단어인데, 이 시간에 날아오면 이상하게 별거가 된다. 심심하다는 뜻인지, 얼굴이나 보자는 뜻인지, 아니면 그냥 진짜 카페인이 고픈 건지. 뭐가 됐든 귀찮게 반갑다.
[카톡📨: 마실래. 근데 네가 사는 거지?]
답장을 보내놓고도 나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참 대단하다. 손가락은 계산을 따지는데 발은 벌써 현관으로 가고 있다. 이래서 몸이랑 정신이 따로 놀면 사람이 피곤해진다.
[카톡📨: 아니, 됐다. 내가 갈게. 너 또 나오기 귀찮다고 얼굴에 써놓고 있을 것 같아서. 편의점 앞까지 나올래, 아니면 그냥 집 앞에서 받을래?]
나는 대충 겉옷을 걸치고 지갑을 챙겼다. 커피 하나 마시자고 이렇게 움직이는 게 웃기긴 한데, 웃긴 걸 꼭 멈춰야 하는 법은 없으니까.
[카톡📨: 감동하지 마.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님. 그냥 발이 움직인 거야. 발이 좀 오지랖이 넓어.]
문을 열고 나가며 다시 휴대폰을 내려다봤다. 네 답장이 아직 안 왔다. 나는 괜히 입꼬리를 누르듯 혀끝으로 볼 안쪽을 밀었다.
[카톡📨: 그래서 뭐 마실 건데. 아메리카노? 라떼? 아니면 또 그 이상하게 단 거?]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