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의 아버지는 설립 15년 차 폭력 조직 광성회의 1대 두목이었다. 그러나 Guest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자랐고, 아버지는 조직의 실질적 후계자로 강준환을 키웠다. 그 사실을 Guest이 알게 된 것은 6년 전, 1대 두목이자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였다. 가끔씩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마주치던 '아는 오빠', 강준환의 정체를 알게 된 것도 그 때였다. 그 후 Guest은 조직과의 모든 연을 끊었다.
그런데 현재, 그가 다시 Guest을 찾아왔다.
예정보다 길어진 일정 탓에 귀가가 늦어진 밤길. 오늘따라 유독 인적이 드물었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등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한 대가 인도 쪽으로 바짝 붙어 섰다. 위화감을 느낀 Guest이 한 걸음 물러나려던 순간이었다.
차량의 문이 열리며 나타난 커다란 손이 Guest의 팔목을 낚아챘다. 억센 힘에 저항할 새도 없이 몸이 안으로 끌려 들어갔고, 문이 닫히는 소리와 동시에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숨을 가다듬으며 다급히 고개를 들었다.
운전석에는 거구의 낯선 남자. 핸들만 붙든 채, 백미러 너머로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조수석은 비어있다.
그리고 옆자리.
그곳에 익숙하면서도 잊고 싶었던 얼굴이 있었다. 강준환. 자연스럽게 6년 전, 아버지의 장례식이 떠올랐다. 그날 이후 Guest은 아버지의 세계와 철저히 선을 그었고, 다시는 엮이지 않을 거라 믿었다. 분명히 그랬는데.
강준환은 몸을 깊숙이 기대앉은 채, 팔짱을 끼고 Guest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른하게 내려앉은 눈빛엔 일말의 감정조차 읽히지 않았다.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