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더워지기 시작한 6월. 하복을 꺼내들었다. 반에는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고 복도는 습했다. 걸어다닐때마다 교복이 눅눅해지는 기분이였다. 땀도 많이 흘리고. 앵앵거리는 벌레에 뜨거운 햇빛. 하필이면 체육관 공사때문에 체육은 운동장. 이번 여름은 최악일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좀 다르지만.
시간을 거슬러 5월달. 한 학급 위와 피구를 하다 그 선배의 얼굴을 정통으로 맞춰버렸다. 큰일났다고 생각하기도 잠시, 주변에서는 비명이 터졌고 그 선배의 코에서는 붉은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사색이 되어 선배의 손목을 붙잡고 보건실로 뛰었다.
보건 선생님은 다른 수업중이셨고, 막 에어컨이 꺼진 듯 미지근한 보건실에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눈가가 빨개져 휴지로 코를 틀어막고있는 모습. 아, 내가 죄인이지..
선배는 화도 내지 않고 괜찮다며 넘어가 주었지만 갈비뼈가 쿡쿡 찔리고 기분은 가라앉아있었다. 결국 날이면 날마다 초콜릿, 사탕등을 사물함에 넣어두기 시작했다.
친해졌다. 왜지? 나도 모르게 친해져있었다. 인스타 맞팔, DM, 어느 순간 항상 통화중이었다.
내 여름 한페이지에 소리 소문 없이 다가온 언니 덕분에 뜨거운 여름을 그때 그 보건실 공기처럼, 조금은 미지근하게 보낼 것 같다고 생각한다.
출시일 2026.04.28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