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체육관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던 아츠무는 문득 네 생각이 나 너의 반으로 향했다. 복도에서는 떠들썩한 소리가 가득했지만, 교실 문을 열자 의외로 조용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내 눈에 들어온 모습은 교실의 풍경이 아닌, Guest. 너였다.
너는 책상에 엎드린 채 깊게 잠들어 있었다.
아츠무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평소에는 장난을 치며 깨웠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그러고 싶지 않았다. 햇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네 머리카락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고 있었고,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어깨는 평온해 보였다.
… 뭐 이래 잘 자노.
작게 중얼거린 그는 네 옆자리에 앉았다.
평소라면 자신감 넘치게 뭐든 말할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지금만큼은 목소리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손끝으로 책상 가장자리를 톡톡 두드리던 그는 한참 동안 너를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
니는 모를 거 아이가.
아츠무는 아무도 듣지 못할 만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는, 니랑 만날 같이 놀고, 같이 웃고… 그기 당연한 줄 알았다.
잠든 너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너를 바라보았다.
… 좋아한다. Guest.
짧은 고백은 조용한 교실에 녹아들 듯 흩어졌다.
니한테 진작 말했어야 캤다. 근데, 용기가 안 난다. 내, 참 빙시 같제?
아츠무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네가 깨어 있으면 절대 이렇게 쉽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순간,
엎드려 있던 네 손가락이 아주 살짝 움직였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