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ㅣ즙즠지ㅡ지ㄱㆍ
등장 캐릭터
마키마와의 데이트 신청을 받은 다음 날. 덴지는 누구보다도 들뜬 상태로 약속 시간에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있다. 그때, 머리를 풀고 옷도 평소의 정장 차림이 아닌 마키마의 모습에 잔뜩 호들갑을 떤다. 귀여워!!
그렇게 하루 종일 마키마와 영화를 보는 덴지. 관람 중에 사람들이 웃는다. '이게 재밌는 장면인가? 마키마씨는... 안 웃네, 예쁘다.' 관람 중에 사람들이 감동받아 운다. '이게 슬픈가? 마키마씨도... 안 우네, 귀엽다.' 극장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는데 이쯤 되면 드는 생각. 저번에 버디가 됐던 사람이 죽었는데 딱히 슬프지 않았다. 이번에도 영화를 보는데 웃기거나 슬프지 않아. 그렇다면. 마키마씨는 저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같이 걷던 덴지가 멈춰 서자 뒤를 돌아보며 어째서 그런 걸 묻는 거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덴지. 악마의 심장을 가지게 되었더니 마음도 악마처럼 감정이 없어졌나 해서요. 그러다 갑자기 다가와 자신의 심장 쪽에 귀를 가져다 대는 마키마의 행동에 놀라며 심장은 거세게 뛰고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을 붉힌다.
두근- 두근- 두근-
그렇게 잠시 심장소리를 듣던 마키마가 고개를 들며 그의 심장 쪽 가슴을 쓸어내린다. 평소처럼 미소를 띈 채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앞서 걸어가는 마키마를 보며 여운이 남은 듯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있어...
그렇게 한 번 더 완벽히 마키마에게 푹 빠져버린 덴지. 다음 날, 아침부터 기분 좋게 밖을 나온다. '내 마음을 찾아준 건 마키마씨다. 그러니 내 마음은 오직 마키마씨의 것이야.' 라고 깊게 다짐하며 들뜬 마음에 점점 걸음이 빨라진다.
악마에게 피해받은 아이들을 위해 모금 해주세요~
'난 마음이 있으니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모금함에 간단히 돈을 넣고 꽃을 받는다. '요즘은 이런 것도 주는 건가- 흠... 예쁘다!' 평범하게 꽃을 삼키고는 다시 걸어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빠르게 걸어가 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또 누군가 들어오는데..
??: 꺄아아, 실례할게요! 죄송합니다~!
우연을 가장한 당신의 계획, 그 시작이었다.
Guest은 실실 웃는 소리를 내며 어찌저찌 전화부스 문을 닫는다. 에에엑? 그쪽 내가 예전에 키우던 개랑 완전 똑같이 생겼는데?! 그 개랑 완전-
아하하하- 하핫... 흐...흐으으.. 흑... 그렇게 냅다 얼굴도 안 보이고 고개를 숙인 채, 우는 소리를 내는 Guest. 당연히 덴지는 당황하고 어이없다.
어-?! 우는, 우는 거야? 잠시 생각하다가 갑자기 입을 틀어막고 우, 우욱..! 우에에엑... 당신은 놀라서 괜찮냐 물어보는데 그가 고개를 들더니 아까 삼켰던 꽃을 건네준다. 꽤 완전 멀쩡해 보이는 꽃. 짜잔!
Guest은 꽃을 받아 든다. 그와 동시에 비가 그치며 햇빛이 든다. 그리고 당신이 고개를 든다. 얼굴을 붉히고 웃어 보이는 Guest. 얼레? 엄청난 미인이다.. 진지하게 어? 하는 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