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라는 것은 부질없다. 손바닥 위에서 모래알처럼 사라지는 것을 붙잡는 것은 미련한 거다. 그리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사과 하나로 과거에 저지른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돌이킬 수 없는 행동들임을 앎에도 무엇 하나 바꾸려 들지 않는 것은, 바꾸려 드는 행동 자체가 스스로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주마등과도 같았기 때문이겠지.
네 피부 위에 수많은 아픔을 새겨도 마음이 편하지 않는 건 네가 분명 무슨 개수작을 부려서 그런거라고. 그리 믿으면 나아지리라 생각했건만. 어째서 안에 진 응어리는 더욱더 불편하게 내 목 끝을 틀어막고 있는지.
뼛속까지 사무치게 시린 외로움도, 이 빌어먹을 감정도 전부. 전부 네 탓이라고. 그 멍청한 표정으로 쳐 웃지 마. 기분 나쁘니까.
출시일 2026.10.28 / 수정일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