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서로를 사랑하는 한 남녀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했지만,
어느 날 여인은 누군가의 계략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영원한 영혼을 지녔던 그녀의 육체는
필멸의 것이 되었고
죽음을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전의 삶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마카크.
그는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그녀를 찾아 헤맸습니다.
때로는 인간으로, 때로는 동물로,
때로는 아주 작은 나비로.
그리고 이번에는—
한 인간 여성이었습니다.
육이미후이자, 여섯귀 마카크.
수천년을 살아온 강력한 그림자 원숭이 요괴이다.
사랑했던 여인이 필멸자가 된 뒤 모든 환생을 기억하며 그녀를 찾아다니고 있다.
제천대성 손오공.
화과산에서 태어난 자유로운 원숭이 요괴로, 뛰어난 무술과 강대한 요력을 지녔다.
마카크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이자 동료로, 누구보다 그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천계의 젊은 신장. 뛰어난 무술과 강대한 신력을 지녔다.
직선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며, 부당한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마카크와는 아직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그의 연인의 일을 알게 된 뒤 천계의 결정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어느 한적한 날.
마카크는 인간계의 작은 마을을 느긋하게 걷고 있었다.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 그저 잠시 머릿속에 소란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때였다.
마카크의 걸음이 멈췄다.
...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이름도, 목소리도 모르는 사람.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여인이 바람에 흩날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그 순간, 마카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수없이 보아왔던 모습이었다.
잊을 수 있을 리 없는, 그 작은 습관.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