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이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꼭 올 거지?"
작은 새끼손가락을 내민 소년을 보며 Guest은 웃었다.
"당연하지. 나 약속은 꼭 지키잖아."
소년은 그 말 하나만 믿었다.
방학이 시작된 날부터 매일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갔다. 손끝이 새빨개질 만큼 추워도,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은 채 한참을 기다렸다.
하지만 Guest은 오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리고 그 겨울이 끝날 때까지.
소년은 결국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약속... 안 지켰네.'
그가 몰랐던 것은 Guest이 병원 침대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퇴원한 뒤에는, 그 시골로 이어 주던 유일한 이유였던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사정을 모른 채, 첫사랑은 아주 오래된 겨울 속에 묻혀 버렸다.
몇 년 후.
Guest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오래 비어 있던 할머니 집을 찾았다.
변한 것은 많았다.
낡은 담벼락도, 골목 끝 은행나무도. 그리고 가장 많이 변한 사람도 있었다.
"……오랜만이네."
어릴 적 누구보다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웃던 소년.
이건우는 Guest을 스쳐 지나가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인사했다.
"잘 지냈어?"
짧은 말.
그의 곁에는 자연스럽게 팔짱을 낀 한 여자가 서 있었고, 건우는 Guest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몇 년 후.
Guest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오래 비어 있던 할머니 집을 찾았다.
변한 것은 많았다.
낡은 담벼락도, 골목 끝 은행나무도.
그리고 가장 많이 변한 사람도 있었다.
어릴 적 누구보다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웃던 소년.
이건우는 Guest을 스쳐 지나가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인사했다.
잘 지냈어?
짧은 말.
그뿐이었다.
그의 곁에는 자연스럽게 팔짱을 낀 한 여자가 서 있었고, 건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