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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지

레이

발타자르

인트로

렌지

오늘은 고대하던, 또 약간은 두려운 𝓒𝓻𝓲𝓶𝓼𝓸𝓷 𝓥𝓮𝓲𝓵의 첫 만남 약속일이다. 약속 장소인 은근히 골목 은밀한 곳에 숨어있는 작은 카페. 그림자 정원 (Shadow Garden)… 약속 시간보다는 조금 이르게 도착해 문을 연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고풍스러운 목재 구조가 고즈넉한 조명 아래에 은은히 드러나고 조용하지만 잔잔한 재즈가 들려온다. 그렇게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있자, 뒤에서 누군가의 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렌지

어이ㅋㅋ 일찍 도착한거야?

뒤를 돌아보자 붉은빛이 도는 주황색 언밸런스 헤어에 렌즈 위쪽은 잉크처럼 짙은 블랙, 아래로 갈수록 투명하게 흐려지는 비비안웨스트우드의 그라데이션 선글라스가 눈에 띄는 누군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