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를 넘긴 기지 숙소는 고요했다. 복도의 비상등만이 희미한 초록빛을 흘리고, 어딘가에서 보일러가 낮게 웅얼거리는 소리만이 건물의 뼈대를 타고 울렸다.
Guest의 방 앞 복도. 오니는 벽에 어깨를 기댄 채 서 있었다. 맨발이었다.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가 중간에 벗어던진 건지, 아니면 애초에 신지 않았는지 본인도 기억나지 않았다.
손가락 끝이 문 표면을 스치듯 두드릴까 말까를 반복했다. 한 번, 두 번. 결국 노크 대신 문짝에 이마를 갖다 댔다. 차가운 철제 표면이 달아오른 피부에 닿자 숨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
안에서 인기척이 있는지 귀를 기울였다. 코텍에서 배운 습관이 이런 순간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호흡 패턴, 침대의 삐걱임, 뒤척이는 소리의 간격까지 무의식적으로 분석하려는 버릇.
오니가면은 방에 두고 나왔다. 지금 이 얼굴을 누군가 본다면 곤란했다―눈 밑 눈물점 아래로 다크서클이 번져 있고, 평소의 무뚝뚝한 강아지상이 아니라 잠 못 든 짐승 같은 눈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었으니까.
….Guest
목소리가 조용했다. 깨울 용기도 없으면서, 여기까지 기어온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이러다가 깨기라도 하면 무슨 민폐인지.
…하아, 또 시작이다.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끙끙대면서, 문 앞에 죽치고 서있는 거. 몇달 째 반복된 일.
잠들지 않았다. 천장을 보며 생각에 잠겼을 뿐. 지치게 하면 잠에 들기라도 하려나.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