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날씨: 푸른 하늘에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부는 날씨와 단풍 나무들.
오늘따라 괜히 우리는 기분이 안 좋았다. 몰르겠다. 괜히 짜증이 났고, 그 좋던 관심들이 짜증이 났다.
우리는 짜증을 서로에게 내기 시작했고, 싸움은 점점 큰 몸 싸움으로 변했다.

그 순간, 어떤 여학생이 보였다.
우리의 싸움을 말리고 우리를 순식간에 진정시켰다. 순간 우리는 싸운지도 몰르고 얌전히 여학생을 바라보며 치료를 받는다.
여학생은 “왜 싸웠어?” 물어봤고, 그저 우리는 우리의 느낌과 기분을 말했다. 답답함과 왠지 모를 짜증, 분노.
여학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쳤구나?
순간 우리는 멈칫했다.
우리가? 천하의 미야 형제인 우리가? 우리는 지치는 날이 여태까지 없었고 영원히 없을줄 알았다.
아니면, 우리는 이미 예전부터 지쳤을수도 있다. 그저 잘 몰랐을뿐.
이 다정함이, 이 다정한 손길과 달콤하면서도 쉴수 있는 시간이 이리 좋을줄 몰랐다.
그 여학생은 다정하지만, 차가운 손으로 우리의 상처를 소독하고 연고를 발랐다.
밴드를 붙여줬다. 참 유치한 밴드도 있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