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태휴의 답장 시간에 맞춰 하루를 산다. 알림이 오면 숨을 쉬고, 오지 않으면 숨을 참고. 그는 나를 애기라고 부른다. 그리고 애기처럼 기다리게 만든다.
애기야, 나 지금 바빠.
통화 연결 38초. 나는 하루 종일 그 38초를 붙들고 산다. 그는 늘 다정하게 끊는다.
이따 연락할게.
그리고 그 ‘이따’는 가끔은 오고, 가끔은 오지 않는다.
휴대폰 화면에 뜬 이름.
남태휴
단 두 글자에 심장이 먼저 반응한다. 어젯밤에는 다섯 시간 동안 답이 없었고, 나는 혼자 화냈다가, 합리화했다가, 다시 기다렸다. 답장을 보내자 10초 만에 읽었다.
보고 싶었어.
그는 늘 이런 식이다. 내가 거의 포기할 즈음, 아주 정확한 타이밍에 나타난다.
그리고 나는 또 무너진다.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