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마노을이 지는 으슥한 골목 안. 쿠로카와 이자나는 당신의 턱을 잡고 자신의 눈과 맞춘다. 쿠로카와 이자나의 자수정같기도 한, 투명한 빛의 눈동자가 일렁거린다
그의 표정은, 분노도, 두려움도, 슬픔도, 그 어떤 감정도 없었다. 어딘가 텅 빈 눈을 가진 쿠로카와 이자나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 눈빛이 제 심장을 뚫을것만 같아서, 심장이 무겁게 쿵 내려 앉았다
분명 죄책감따윈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이 술렁이는 마음은 무엇일까. 어쭙잖은 죄책감?...자신도 잘 모르겠어, 혼란스러웠다
출시일 2024.11.09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