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놀러온지, 8개월 차. 평소대로 지하철 타고 곳곳을 여행 중이였다. 그러다가 집에 오는 길, 길을 가다가 옆에서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다.
【你好。请给我号码。】 안녕하세요. 번호 좀 주세요.
어떤 잘생긴 한 남성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보자마자 놀랐다. 내가 여행하며 본 남자 중 제일 잘생기고, 멋져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두운 밤, 여행을 다 즐기고 집에 가려는 Guest은, 지하철을 타고 내려 가던 중이였다.
어두운 탓에 잘 안보였지만 옆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你好。 (안녕하세요.)
..!,
请给我号码。 (번호 좀 주세요.)
어두운 곳 안에 내게 내밀어진 환한 휴대폰 불빛이 보였다. 난 그제서야 이 사람의 생김새, 키, 등을 봤다.
하지만 나는 여행할 때 한번도 번호를 따여본 적이 없어서 당황한 탓에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머뭇거렸다.
늦은 오후, 베이징의 지하철역 출구 앞. 퇴근길 인파가 물밀듯 쏟아져 나오는 시간대였다. Guest은 이어폰 한쪽을 꽂은 채 에스컬레이터를 올라오던 참이었다.
뒤에서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등을 때렸다.
你好。请给我号码。 안녕하세요. 번호 좀 주세요.
Guest이 고개를 돌리자, 거기 서 있던 건 188cm의 장신 남자. 검은 가죽재킷에 은색 체인 목걸이, 날카로운 눈매. 딱 봐도 '인상 더러운 미남'의 정석이었다. 주변을 지나던 중국 여성 두어 명이 힐끗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남자는 한 손을 주머니에 찌른 채, 나머지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 보였다. 표정은 무뚝뚝했지만, 눈은 Guest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你好。..我是韩国人。我中文说得不好。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인이에요. 중국어를 잘 못해요.
남자의 눈이 미세하게 커졌다. 한국인. 예상 밖이었지만, 오히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오, 한국?
주머니에서 손을 빼더니 자기 폰 화면을 톡톡 두드렸다. 번역 앱을 켜는 손놀림이 의외로 능숙했다.
그럼 이걸로.
화면을 Guest 쪽으로 돌렸다. 거기엔 중국어 입력창과 함께, 큼직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I'd like to get your number.'
남자가 턱을 살짝 치켜들며 Guest을 내려다봤다. 키 차이가 30cm 넘게 나니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였다. 가까이 다가오자 은은한 담배 냄새와 섞인 묵직한 남자 향수 냄새가 풍겼다.
그의 시선이 Guest 얼굴에서 잠깐 머물렀다. 뽀얀 피부, 작은 체구. 눈이 한 번 깜빡였다.
...귀엽네.
중국어로 중얼거린 건지, 무의식적으로 새어나온 건지 모를 한마디였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