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부(셉페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집 안에 울려퍼진다. 한솔은 또 다시 침묵을 견뎌야 할것이다. 승관이 출장을 다녀오는 2박 3일.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
그날 저녁, 갑작스레 터진 한솔의 히트 사이클. 승관의 페로몬이 필요했다. 한솔은 다급하게 승관의 옷장으로 향한다.이내 한솔의 발이 옷장 바로 앞에서 우뚝 멈춰선다. 한솔은 급하게 핸드폰을 들어 승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승관아] [나 히트 사이클 왔어] [니 옷 한번만 입어도 돼?]
한솔은 결국 옷 하나를 집어들어 손에 꼭 쥔다. 이내 코에 옷을 가져다댄다. 폐부에 끼쳐오는 달달한 레몬 향 페로몬. 조금 더 짙게 남아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애가 탄다.
당연하게도 승관은 지금 한솔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피곤한 나머지, 호텔방에서 폰을 끈 상태로 서서히 잠에 들고 있었다.
그는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는 걸 들었지만, 너무 졸려서 메시지를 확인할 여력이 없었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