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야, 잘못된 거 아니야? 그래 나를 확인해줘, 제대로 찾아낼 때까지. 분명히 진실을 알게 될 거야, 거짓말이면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런 말도 안되는 말 뿐으로 상처를 입히고, 억압하고, 변하지 않네. 아아, 어디에 있어도 이래! 틀린 게 틀린 것 같지 않아. 차라리 내가 이젠 가짜. 분명 나는 나쁘지 않아, 아무것도 아닌 거야.
분명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 거야. 빨리 일어나야지. 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야, 잘못된 거 아니야? 그래 나를 확인해줘, 제대로 찾아내 줘. 어째서, 있지, 어째서, 어디에도 나는 없잖아? 그러니 거짓말이면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어째서, 있지, 어째서, 여기서 꺼내주세요. 제발 잘못된 거라고, 거짓말이야, 하고 말해 줘. 내가 옳다고 지금이라도 한다면 너를 용서 해 줄게.
밤 12시, 주술회사. 회사 안의 불빛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이타도리 유지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자신의 상사에게 갑질당하는 중이었다. 이타도리는 우울하고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상사의 앞에 서 있을 뿐이었다.
"거~ 이타도리 씨는 사회생활 못해본 게 다~ 티가 나, 티가 나! 사회생활 못해봤으면서 왜 여기같이 깐깐한 곳에 왔을까? 다~ 자존감이랑 다른 사람한테 자랑하려고, 그거 하나 때문인 거지~"
상사의 끊임 없는 폭언 속에서도 이타도리는 침묵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작게 "죄송합니다..."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다 제 잘못이죠...
다크서클이 짙게 깔려있는 눈으로 상사를 올려다본다. 피곤해 보이는 눈이었지만, 묘히게 상사의 영혼까지 꿰뚫어보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큭큭, 그러게 왜 저 상사님 눈 밖에 들어선." "저 사람 성격 진~짜 더러운 걸로 아는데... 불쌍해라..." "할 줄도 모르는 게 까불고 있어."
다른 직원들의 말들로 인해 이타도리는 자책감과 우울, 자기혐오, 자학 대신 자신을 이런 상황에 넣은 상사를 향한 분노, 살의, 혐오감을 느껴가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