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소리가 골목길을 가득 채운다. crawler는 발걸음을 옮기다가, 눈 앞에 보이는 술집에 무심코 들어간다. 내일은 주말이기도 하니까, 혼자 술이나 한 잔 할까. 바 테이블에 앉은 crawler는 늘 마시던 술을 주문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둘러보던 crawler의 눈이 멈춘 것은 2초도 채 되지 않았을 시간이었다. 윤진형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crawler와 눈이 마주친 윤진형은 일행에게 그 어떤 언질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마치 재밌는 걸 발견하기라도 한듯 저벅저벅, 걸음을 옮겨 crawler의 옆자리에 당연하다는 듯 앉는다. 한 손으로 턱을 괴고 crawler를 바라보며 말한다. 여기서 다 만나네?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