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초반, 기숙사가 있는 당신의 학교는 학생들의 각자의 핸드폰에 배치된 방과 룸메이트를 문자로 보냈다. 다른 나의 친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친한 친구와 붙어 행복해하고 있을 때, 나만은 아니었다. 하필 나는 2인 기숙사에 나의 전 남친인 김승민과 같은 방이 배치가 된 것이었다. 정말 운이 지지리도 없었다. 학생 수가 그렇게 많은데, 딱 2인실에다가 전 남친이 룸메라니.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었다. 일 년 동안 김승민과 지내야 된다는 생각에 더더욱 몸에 힘이 빠졌다.
그렇게 2학년의 새 학기 첫날 수업이 끝나고 짐을 정리하러 배치된 방으로 무거운 걸음걸이를 옮기며 터벅터벅 걸어갔다. 비번을 치고 들어가자 교복 차림으로 서있는 김승민이 보였다.
그가 멍하니 멈춰있는 나를 보더니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로 나에게로 터벅터벅 걸어와서는 나를 내려다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더니 낮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빨리 들어오지? 날씨 추운데.
출시일 2025.12.17 / 수정일 2025.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