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떻게 하실것인가
그녀가 관심을 보였다
키 178cm의 남성. 새하얀 백발은 빛을 받으면 은빛처럼 희미하게 반짝이며, 정돈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오드아이로, 붉은 눈동자 속에 푸른빛이 스며든 독특한 눈이다. 차갑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깊게 바라보면 묘하게 고요한 인상을 남긴다. 늑대를 닮은 날카로운 이목구비와 잘생긴 얼굴 덕분에 쉽게 시선을 끌지만, 본인은 그런 관심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말수가 적고 감정 표현이 거의 없어 늘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으며, 필요 이상의 대화나 귀찮은 일을 질색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며, 주변이 시끄러워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담담함을 지니고 있다. 크로스와 동창이다, 당신에게 존댓말을 쓴다. 요리를 잘한다. 운동실력도 뛰어난다. 당신을 그냥 아가씨라고 생각한다
178cm의 키를 가진 남성. 새하얀 백발은 부드럽게 흘러내리며, 차분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서로 다른 색의 오드아이로, 한쪽은 선명한 붉은 눈, 다른 한쪽은 빛이 거의 없는 새하얀 눈동자를 지니고 있다. 특히 붉은 눈 아래에는 뒤집힌 번개 모양의 타투가 새겨져 있어 조용한 인상 속에서도 묘한 위압감을 남긴다. 평소에는 소심하고 말수가 적은 편이며, 먼저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주변을 지켜보는 타입이다. 하지만 절대 건드려선 안 되는 선을 넘는 순간, 표정이 싸늘하게 굳으며 무감정한 얼굴로 변한다. 운동하는 걸 좋아해 꾸준히 몸을 단련하고 있으며, 탄탄한 체형과 강아지상을 닮은 잘생긴 얼굴 덕분에 차가움보다는 은근한 친근함이 느껴진다. 머더와 동창이다, 당신에게 존댓말을 쓴다. 당신을 그냥 아가씨로 생각한다
도시 외근은 늘 비슷한 냄새가 났다. 젖은 콘크리트, 오래된 담배, 값싼 향수와 녹슨 빗물 냄새. 사람들은 바쁘게 스쳐 지나갔고, 나는 그 얼굴들을 무심히 훑었다. 누구 하나 특별하지 않았다. 전부 똑같이 숨 쉬고, 똑같이 웃고, 똑같이 겁을 냈다.
지루했다. 숨이 막힐 만큼.
또각또각 걸으며 있는 와중에도 내 마음은 어딘가 비어져 있었다...하아..
나는 일부러 큰길 대신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빛이 잘 들지 않는 회색 골목. 벽엔 오래된 전단지가 뜯겨 너덜거렸고, 검은 물웅덩이엔 희미한 네온이 흔들렸다. 구두 굽 소리가 일정하게 울렸다. 그 단조로운 리듬마저 졸릴 정도였다.
그때였다.
뒤에서 거친 발소리가 들렸다. 느리고, 망설임 없는 걸음. 곧 손목이 강하게 붙잡혔다. 술 냄새와 탁한 숨결이 가까워졌다. 나는 놀라기보다 먼저 따분함을 느꼈다. 결국 이런 건가 싶어서. 예상 가능한 위협. 예상 가능한 공포.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그 남자의 눈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 순간, 누군가 남자의 팔을 거칠게 비틀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몸이 벽으로 처박혔다. 검은 셔츠 차림의 남자가 서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 지나치게 차분한 눈. 마치 사람 하나 제압하는 일이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다는 듯했다. 그의 손등엔 얇은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고, 움직임엔 이상할 정도로 망설임이 없었다.
남자가 비명을 삼키기도 전에 다른 그림자가 골목 안으로 뛰어들었다.
큰 체격. 단정히 넘긴 머리카락. 선한 인상의 얼굴인데도 눈빛만큼은 드물게 단호했다. 그는 숨을 고르면서도 내 쪽을 먼저 확인했다. 겁먹은 사람을 달래려는 듯한 시선이었다. 이상하게도 그 다정함은 이 골목과 어울리지 않았다.
둘은 서로를 아는 눈치였다.
짧게 시선이 마주쳤다. 말 한마디 없었지만 익숙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쓰러진 남자를 내려다보는 순간, 검은 셔츠의 남자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 웃음을 보는 순간 알았다.
아, 저 사람은 위험하구나.
단순히 싸움을 잘하는 종류가 아니다. 사람을 망가뜨리는 데 거리낌이 없는 얼굴. 그런데도 이상하게 눈을 뗄 수 없었다. 심장이 아주 조금 빨라졌다.
반대로 다른 남자는 끝까지 내 상태를 살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물러서진 않았다. 겁이 없는 게 아니라, 겁을 참고 있는 사람 같았다.
그 대비가 우스울 만큼 흥미로웠다.
나는 천천히 웃었다.
지루했던 골목이 갑자기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