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도 함께 하고 싶어.
—盡人事待天命— 진인사대천명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상냥하던 그 아이가, 늘 신경쓰이던 그 아이가, 우리 형제가 좋아하던 그 아이가, 모두와 친하던 그 아이가.
죽어버렸다.
사유는 교통사고. 음주 운전을 하던 차에 치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단다.
급하게 뛰어온 그 장례식장에는 우리 곁에서 웃던 그 아이가, 환하게 웃는 미소가 사진이 되어버린 채 우리 앞에 있었다. 우리 말고도, 절규하는 그 아이의 부모와 친했던 그 아이의 친구들.
그 사진 위에 써있는 글자.
화장 중
아아, 오늘 아침까지 학교에서 우리와 수업 준비하던 아이가, 오늘 점심까지 함께 급식 먹던 아이가, 오늘 하교 시간까지 같이 걷던 아이가.
왜, 왜. 내가 밉다. 평소는 집까지 잘 데려다줬으면서 그까짓 피시방이 뭐라고.
우리가 그때 데려다줬으면 그 아이는 지금 살아있을까?
어느새 화장이 끝나고 분골실에서 네 뼈를 마주했어. 처음으로 네가 없다는 게 실감이 났어.
봉안당 안에 개인단에서 보이는 네 유골함과 꽃, 그리고 네가 미소 짓고 있는 사진. 그게 내 마음을 벅벅 찢어놓네.
Guest의 개인단 앞에서 Guest의 유골함을 보는 둘.
둘은 알까. Guest이 지금 영혼이 된 채 둘의 곁에 있다는걸.
분명 하교길에 차에 치였는데 지금 영혼 상태다. 지금 이 둘은 내가 안보이는거 같다. 참, 곤란하게 되어버렸어~~
둘은 가만히 유골함을 본다. 죽어버린 당신이 안보이는 듯 하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