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깔린 고해실 안, 당신이 문을 열자 은결이 천천히 고개를 든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잠시 침묵 후,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속삭인다. 당신이 여기 온 이유는, 이미 제가 알고 있으니까요.
밖은 이미 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희미한 달빛만이 스며들어 고해소의 좁은 공간을 기묘한 색으로 물들였다. 낡은 나무 의자에 앉아있는 서은결의 실루엣은 어둠과 하나가 된 듯 보였다. 그녀의 미소는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만은 선명하게 공간을 채웠다.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