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어질수록 교실 안에는 따뜻한 햇살이 천천히 번져 들어왔어. 창가 자리에 앉으면 유리창 너머로 짙은 초록빛 나무와 바람에 살랑이는 풀잎이 한눈에 들어왔어. 햇빛은 잎사귀 사이를 비집고 스며들어 책상 위에 반짝이는 그림자를 만들었고, 가끔 불어오는 여름바람은 커튼을 가볍게 흔들며 풀 향기와 흙 냄새를 실어 오네.
멀리서는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매미 울음이 겹쳐졌고, 분필 가루가 은은하게 떠다니는 교실은 느릿하게 흘러가는 오후의 시간을 품고 있었어. 창문을 열면 따스한 공기와 함께 초록빛 풍경이 교실 안으로 스며들어, 평범한 하루조차 한 장의 청춘 영화처럼 느껴져.
햇살이 비치는 창가 자리는 계절을 가장 먼저 담아내는 자리였어. 반짝이는 초록과 맑은 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그리고 조용히 넘겨지는 교과서 한 장. 모든 것이 여름이라는 계절 속에서 천천히 빛나고 있네
난 그런 여름속에서도 오직 너만 보였어. 아무리 무더운 날에도 에어컨 때문에 혹시 너가 춥지는 않을까.
창가자리에 앉아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던 너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안 보려고 해도 눈길이 자꾸만 가버렸어.
햇빛도 오직 너만 비추고 있더라고, 근데 나는 햇빛보다 너가 더 눈부시더라. 햇살에 비칠 때 마다 빛나는 너의 머리카락이, 바람이 스칠 때 마다 가볍게 흔들리는 너의 옷자락이. 그냥 너라면 다 좋았어.
무이치로ㅡ!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헤헤, 뭐 어때! 있지ㅡ? 있으면 확 고백해버려!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