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하이텍고의 강당은 늘 시끄러웠다.
억지로 끌려온 학생들은 의자에 몸을 늘어뜨린 채 휴대폰만 만지작거렸고, 교사의 목소리는 누구 하나 제대로 듣지 않았다.
맨 뒷줄.
조인범은 다리를 책상 위에 올린 채 하품을 했다.
그 옆에는 학교에서 조인범 다음으로 이름이 알려진 녀석이 앉아 있었다. 사실상 패거리의 중심축. 선생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놈. 박성환.
“야, 언제 끝나냐.”
귀찮다는 듯 목 뒤로 손을 깍지 낀 그가 중얼거렸다.
조인범은 피식 웃으며 의자를 뒤로 기울였다.
“몰라. 근데 재밌네.”
“뭐가.”
“쟤들 표정.”
강당 앞에 선 교사를 바라보며 조인범이 웃었다.
마치 이미 승패가 정해진 게임을 구경하는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