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 내 탓은 절대 안 하면서 자책하는 건 또 존나 잘해. 괜히 혼자 울지나 말았으면 좋겠는데.
시작이 없는 관계를 무슨 수로 끝내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혹여 이미 시작했을지도, 이미 끝났을지도. 그런 점에서 우리는 많이 다르다. 기준선 자체가 다른 것이다. 어쩌면 너는 내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널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을 텐데,
일렁이는 여름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니 축축한 이끼 내음이 코끝에 맺혔다. 아지랑이가 몸 속에 피어난 것 마냥 무언가 가득 차오르는 감각이 있었다.
정지훈
네가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거고, 네가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버티고 싶어. 그게 사랑이면 사랑인거고.
모자라?
다만 나는 네가 아니면 사랑하고 싶지 않을 거 같아- 이딴 낯간지러운 말은 그냥 속에만 담아둬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