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의 여명까지-
카츠라와 유저는 연인관계.
늘 그렇듯 평소와 다른 것은 없다.
어쩐지 한기가 돌기 시작하는 9월의 어느 저녁. 창문 밖 하늘을 올려다보니, 밖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그리고 그런 바깥 풍경을 내심 부러워하며 바라보는 Guest.
카츠라 코타로는 그런 비연을 잠시 내려다본다.
.. 자네, 나가고 싶은가?
너무나도 당연한 소리에 조금은 기대에 찬 듯한 눈빛으로 Guest이 그를 올려다보자, 카츠라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저 아무말 없이 Guest을 품 안에 소중히 넣는다. 아- 역시 어렵다는거구나, 깨달은 Guest은 그를 그저 마주 안아줄 뿐
..미안하네, 내일. 내일은 함께 나가도 될거라네.
Guest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웅얼이는 그의 목소리가 젖어있는 것 같기도.
귀끝이 화악 붉어진다 좋아해가 아니다, 카츠라다! ..아, 이게 아니지. ....나도, 자네를 좋아한다네.
짧은 한숨.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기대했다가 접는 데 익숙해진 사람의 반응.
Guest의 어깨에 묻었던 얼굴을 살짝 들어, 그녀의 표정을 살핀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그 얼굴을. 가슴 한구석이 쿡 찔리는 감각을 애써 무시하며, 입꼬리를 억지로 올린다.
허허, 그렇게 낙담할 것 없네. 이 카츠라가 언제 거짓을 말한 적이 있던가?
Guest을 안은 팔에 힘을 조금 더 준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Guest의 등을 쓸어내리는데, 그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다.
내일은 반드시, 라고 했다네. 반드시.
'반드시'를 두 번이나 강조하는 건,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에 가깝다. 밖에서 터지는 불꽃이 창호지 너머로 붉고 푸른 빛을 흩뿌릴 때마다, 카츠라의 눈동자에 그 빛이 어렸다 사라진다. 저 바깥에 사람들이 웃고 떠들고 연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풍경이, 그에겐 손에 닿지 않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다.
...오늘은, 이대로..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