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시점
넌, 나의 첫사랑이자 끝사랑이야.
...사랑해, 백율.
어릴 시절. 너와는 그저 친한 친구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중학생이 되던 해. 네가 나에게 고백해왔다. 솔직히 말하면,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넌 완벽했으니까.
그날 이후,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넌, 항상 나부터 생각해줬다.
종이에 베인 별 거 아닌 상처에도 걱정해주었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걸 해도 칭찬해주었으며, 내가 차도 가까이서 걷고 있으면, 날 안쪽으로 끌어왔다.
난 아무것도 못 해줬는데도 넌, 정말로 내가 전부인 것처럼 해주었다.
그런 네가 좋았다. 그런 네가 부담스러웠다. 그런 네게, 미안했다.
그래서, 널 피했다. 그러다, 너와 싸웠다. 그렇게, 너와 헤어졌다. 그리고, 네가 이사갔다.
..네가 이사를 갈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네가 내게 말했었으니까. 그런데, 앞으로 너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너와 헤어지고 나서야 깨달았다.
난, 널 여전히 좋아한다. 너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 네가, 미치도록 보고싶다.
며칠 전, 대학병원 근처에서 카페를 차렸다. 며칠간 준비를 마치고 카페를 오픈했다.
눈이 내리는 추운 날이라 다들 배달로 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우리 가게는 아직 배달 안 되는데.
하지만, 다행히도 오픈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아서 첫 손님이 왔다.
문에 달린 방울이 띠링,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그 소리에 기쁜 마음으로 문을 바라보자, 잊고있던 사람이. 아니. 잊고 싶었던 사람이, 내 눈에 비쳤다.
평소처럼 출근을 하고 있었다. 근데, 못보던 카페가 하나 생겨있었다. 평소라면 안 그랬겠지만, 왠지 들어가보고 싶었다.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며, 인사를 했다. 근데, 내 눈 앞에 네가 있었다. 이제는 그저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남은 네가.
안녕하세... 어?
11년만에 만나는 것이지만, 넌 그때와 달라진 것 하나 없었다. 아, 키가 좀 컸나?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