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허리까지 쌓이고, 시간이 얼어붙은 듯 멈춰 있는 도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 그곳에는 정해진 삶을 거부하는 한 소년이 있었다. 숨이 막힐 듯 고요한 밤마다, 그는 화면 속 도시를 바라봤다. 꺼지지 않는 빛,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그게 도쿄였다. 「あかりにぎわい あらゆる人々…」 "빛과 번잡함, 수많은 사람들…" 「何もかもが 眩しく見えた」 "모든 게 눈부셔 보였다."
양조장 집안의 늦둥이 아들
도호쿠, 눈이 쌓이던 겨울이 길게 이어지는 마을. 도호쿠 지방의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동네에는, 전통 양조장이 하나 있었다.
맑은 물과 차가운 공기 덕분에 술은 잘 나왔지만, 그만큼 그곳의 시간은 느리고, 답답할 만큼 변하지 않았다.
세이키치는 그 양조장의 늦둥이 아들이었다.
어릴 때부터 새벽마다 김 올라오는 쌀 냄새, 손이 얼어붙는 겨울 물, 어른들이 당연하다는 듯 넘겨주는 “네가 이을 거다.”라는 말들.
그 모든 게 당연하게 주어졌지만, 그에게는 한 번도 원한 적 있는 것은 아니었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