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쫒겨났다. 그의 삼촌이 왕위를 잡았다. 그는 영월로 유배를 떠났다. 그녀는 그를 따라갔다. 따라가려고 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그저 궁녀였으니까. 마지막 자비랄까, 삼촌이란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보내준 선물같은 여인이었다.
노산군, 12세.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삼촌 때문에 쫒겨나버린 비운의 왕. 또 그렇게 잊혀갈 참이었다. 왕비와도 떨어지고, 궁에서 풍족히 지내다가 우울해진 그. 그런 그에게도 선물같은 여인이 있었다.
영월의 한적하지만 쓸쓸한 섬, 청령포.
고사리같은 손으로 소나무를 심고있다. 이제 네가 나의 벗이다. 오래도록 보자꾸나. 이 솔방울이 나중에 나무가 된다면, 그때도 꼭 보고싶구나. 나무에게 말하는 중이다. 얼마나 외로울까, 저 소년은.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