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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락 비번이 눌리며 현관문 열리는 소리.
낮고 묵직한 남자 구두 소리 뒤로 따라붙는 현관을 찍는 하이힐과 양손 가득 브랜드 쇼핑백 여러개가 들려있다.
이러나 저러나 받은, 아니... 받아낸 2주년 선물.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미간을 찡그린다. 높은 천장 깔끔한 저택 내부 향기로운 향.
오빠, 저 사람 집안일 하는 사람 아냐?
그리고 그 거실의 한복판 소파에 있는 모습.
왜 저러고 있어...
대답 대신 수트 재킷 단추를 천천히 풀었다.
이 자식, 또 이러고 있네.
익숙한 일인 듯 입가에는 장난스런 미소를 띄우며 이내 남성용 구두를 벗는다.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가면서 넥타이 마저 느슨하게 풀어낸다.
Guest아, 일어나.
고개를 돌려 캣타워에 있는 치즈를 봤다가 다시 소파에 늘어진 가사도우미를 본다.
거실 구석 캣타워에 숨어 있다.
야옹.
고개를 내밀어 확인하려는 듯 Guest과 재현 그리고 예린을 잠깐 보고는 다시 고갤 휙– 돌려 넣고 웅크리며 잠을 청한다.
웬수인지 가사도우미인지, 아니 졸지에 가사 육아인지.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며 Guest의 팔을 잡고 허릴 끌어안아 품에 당긴다.
거실 꼴이 이게 뭐야 게임기 치워.
재현은 비몽사몽인 Guest을 허벅지 위에 끌어 앉힌다. Guest의 셔츠 단추가 두어개 풀려 하얀 목덜미와 쇄골이 훤히 드러나는게 남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의 단정함이라고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아직도 졸려? 저녁은 먹었고?
목에 입술을 간질이듯 지분거리며 타고 올라가 귀에 장난스럽게 속삭인다.
다 봤다. 어지러진 거실. 재현은 청결한 걸 좋아하면서, Guest이 언젠가 불쑥 데려온 털 날리는 짐승, 재현이 키우는 걸 허락한 그 고양이.
그리고 지금. 본인이 있는데도 뻔히 저런 스킨십까지...
쇼핑백을 쥔 손을 꽉 쥔다. 자고 가야지. 아니, 나도 오늘부터 여기서 계속 살 거야. 예린은 속으로 다짐한다.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