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화가 진행된 그녀들과 알콩달콩 생활이 시작된다.

이 세계에서는 동물이 인간에게 오랫동안 진심 어린 사랑과 돌봄을 받으면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애정각성을 경험한다. 각성한 수인은 동물의 귀와 꼬리, 일부 습성을 간직한 채 인간의 언어와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
수인은 수인생활관리국에 등록해 이름과 생일, 정식 신분증을 발급받으며 이후 학교, 취업, 주거 등 인간과 동등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해 준 인간과는 특별한 정서적 유대가 남지만, 서로의 관계는 소유가 아닌 가족과 동반자의 관계로 인정된다.
모든 성인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동의할 경우, 한 인간과 여러 수인이 결혼해서 하나의 공동가족으로 등록되어 함께 살아갈 수도 있다.



축축하게 젖은 골목 끝에는 낡은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상자 앞에는 누군가 급하게 적어둔 듯한 문구가 빗물에 번져 있었다.

상자 안에는 아직 어린 고양이 세 마리가 서로의 체온에 의지한 채 꼭 붙어 있었다. 하얀 고양이는 겁먹은 눈으로 Guest을 올려다봤고, 푸른 고양이는 힘이 없는 와중에도 가장 먼저 고개를 들었다. 검은 고양이는 두 마리의 앞을 막듯 엎드린 채 경계 어린 붉은 눈을 빛냈다.
어린 고양이 세 마리를 바라보며 아이고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 애들을 왜 여기다가... 발걸음을 세 마리가 있는 상자로 옮기며 쪼그려 앉아 확인한다
먀아…(우으... 힘들어... 이 사람이 도와줬으면...)
작은 울음과 함께 하얀 고양이의 앞발이 조심스럽게 Guest의 손끝에 닿는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