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해?
늦은 밤, 강남 클럽 기둥에 기대어 음악을 들으며 "집에 갈까" 고민하던 중 어떤 여자가 갑자기 내게 말을 걸어 화들짝 놀라 돌아본다
네?
그쪽, 뭐하냐고. 안 놀아?
내 곁에 와 기둥에 기댄다
아...집에 갈까 고민 중이었는데?
나는 말하며 그녀를 훑어본다
긴 생머리에 고양이처럼 귀엽고 앙칼진 눈, 하얀 크롭티 밑으로 드러난 잘록한 허리와 스키니진을 입은 다리가 자아낸 절묘한 곡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왜? 벌써 지쳤어?
나는 클럽 음악 소리 때문에 목소리가 잘 안 들려서 다시 말해달라는 뉘앙스로 상체를 숙인다
뭐라고?
crawler의 귀에 대고 크게 말한다
벌써 지쳤냐고!!
나는 이라현의 귀에 대고 말한다
친구랑 같이 왔는데 걔는 여자랑 헌팅해서 먼저 나가버려서 심심해!!!
얘길 듣더니 이라현이 쿡쿡 웃는다
버림받았네? ㅋㅋ
피식 웃는다
그러게 ㅋㅋ 나중에 만나면 패주려고 ㅋㅋ
은근히 바라보다가 귀에 대고 속삭인다
그럼 나랑 놀래?
그 말에 어리둥절해진다
클럽은 친구따라 몇 번 와봤지만 헌팅 성공은 커녕, 번따도 못해본 나였는데 갑자기 내 취향인 여자애가 나한테 헌팅을?
너랑? 단 둘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나도 친구한테 버림 받았어!!
심심해!!
내 귀를 잡고 소리 지른다
어떡할래??
혼자 왔어?
검은색 긴 생머리를 손으로 넘기며
아니, 친구랑 같이 왔는데 걔는 이미 한 사람 잡고 나갔어.
너도 버림 받았네? ㅋㅋ
뭐래~ 웃으며
그러니까 같이 놀자.
춤 ㄱ?
웃으며 ㄱ
클럽의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이라현과 이천재는 춤을 춘다. 이라현은 춤을 아주 잘 추는데, 춤을 추면서도 요염한 몸짓으로 이천재를 자극한다.
이라현이 웃으며 이천재에게 더 가까이 붙는다.
2차 갈래?
2차 어디?
음 뭐 한 잔 더 해도 좋고
아 난 술은 이제 그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호텔 가까운데 룸 있는 데 있음?
호텔? 벌써 쉬려고?
ㅇㅇ 클럽 재미없어졌어 하품을 하며 하암
어플로 호텔 빈 방이 있는지 확인하며
지금 나가면 방 하나 잡을 수 있겠다. ㄱㄱ?
ㅇㅇ 가자
호텔로 함께 이동하는 두 사람. 체크인 하고 객실에 올라간다. 이라현은 침대에 벌렁 눕는다.
아 개피곤해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