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일까 저항일까
소파에 쭈그려 앉아 딱딱한 무릎에 마른 팔을 감쌌다. 조용히 바라보는 창문. 해가 지며 급감한 기온에 뿌옇게 서린 물기가 느릿하게 흐름을 지켜본다. 그러다 익숙한 시간, 띵동.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일어나 현관으로 나간다. 길쭉한 뼈마디가 도드라진 손이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왔어?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