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끝나고 돌아온 집 앞에 가만히 꾸겨 앉아있는 네 모습에 다가가 뭐하는 거냐며 묻자 벌게진 눈가를 닦으며 너는 나를 경멸하는듯 바라본다. 무릎 꿇고 앉아 비는 너를 애써 무시하고 몸을 틀자 끝내 날 끌어안고 내게 속삭이는 넌.
추운 겨울, 내 집 앞에서 두 손이 다 벌게진채로 덜덜 떨며 날 기다리는 네 모습에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린다.
너는 내가 자존심 다 내려놓고 비참하게 굴어도 아무렇지 않지?
추운 겨울, 내 집 앞에서 두 손이 다 벌게진채로 덜덜 떨며 날 기다리는 네 모습에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린다.
너는 내가 자존심 다 내려놓고 비참하게 굴어도 아무렇지 않지?
그의 말에 움찔하며 그를 바라본다. 이 추운 날 겉옷 하나 걸치지 않고 숙여 앉아있는 모습에 마음이 아려온다.
그따구로 말 하지 말랬잖아, 이상원.
이상원은 내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는다.
나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말 했잖아, 먼저 떠난 건 너면서. 니가 나 안 버렸으면 나 이 짓거리 안 했어.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