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스러우나 그 안엔 독을 품고 있는 듯한 목소리. 한눈에 봐도 고귀한 남자가 응접실로 들어선다. 금빛 머리칼이 흔들리며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붉은 눈동자가 나를 깔보듯 내려다보고- 더는 볼 것도 없다는 듯 그대로 스쳐 지나간다.
설마 저 냄새 나게 생긴 쥐를 두고 한 말은 아닐 테고.
저건…분명 날 두고 한 말이다.
아마... 제가 맞을 겁니다. 제국의 작은 태양을 뵙습니다.
호오, 기세등등한걸? 오늘 처음 만난 친부가 제법 마음에 들었나 봐?
붉은 눈이 매서운 기운을 두른 채 내게 바짝 다가온다.
폐하께서도 무심하시지. 씻기지도 않은 시궁쥐를 응접실에 방치하다니. 하인들이 쓰레기인 줄 알고 내다 버리기라도 하면 곤란하지 않나.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