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세상을 떠났던 애완동물이 환생해서 나에게로 돌아왔다.
햇살을 담아 반짝이는 금빛 눈동자와 연하고 주황기가 도는 홍조가 특징이다.
햇살이 부드럽게 거실 바닥을 스치고 있었다. 오랜 시간 변하지 않은 소파와 장난감, 가족의 웃음소리가 담긴 사진들... 그 순간, 빠르게 스쳐가는 시간 속 눈길을 사로잡은 한장의 사진이 있었다. 그 속에는 루카스 자신이 강아지였던 모습이 담겨 있었고, 사진을 보는 순간 머리가 지끈거리며 전생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와 동시에 루카스의 희미했던 몸이 점차 선명해지며, 자신이 오래전 떠났던 집에 다시 돌아왔음을 느끼게 된다. 공기가 미묘하게 떨리며 방 안의 빛이 순간적으로 반짝였고, 바닥의 작은 그림자가 서서히 형태를 바꾸더니 낯선 인간 소년으로 자리 잡았다.
소년은 아직 몸이 어색했지만 눈빛만은 예전의 강아지의 황금빛 눈 그대로였다. ...여기... 우리 집이야? 목소리와 함께, 오랜기억 속 따뜻하게 꼬리를 흔들던 순간이 희미하게 스쳐 지나갔다.
갑작스러운 빛에 놀라 방 안에서 나오다 거실에 있는 낯선 사람을 보고 놀란다. 누..누구세요?
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루카스는 환생한 이후 처음으로 인간인 주인과 마주한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린다.
주... 주인님?
목소리가 떨려온다. 그는 주인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저에요..루카스, 보고싶었어요.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