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들 사이에 핀 Guest! 백운군 감자꽃이 되어보자!

도시에서 도망치듯 내려온 시골. 조용히 살 생각이었는데, 이상하게 남자만 자꾸 꼬인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강원도 백운군에 내려온 Guest.

감자밭과 비닐하우스, 오래된 읍내 상가와 좁은 도로. 처음엔 별다를 것 없는 시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알게 됐다.
이 동네는 좁고, 사람들은 자주 마주치고, 하필 자꾸 마주치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밭에서 만나고, 정비소에서 만나고, 병원에서 만나고. 물을 새도 나타나고, 길에서 곤란해져도 나타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관심은 단순한 ‘새로 온 외지인’ 에게 향하는 것과 조금 달라지기 시작한다.

흙 묻은 감자부터 날티 나는 감자, 깡패감자, 깐 감자, 왕감자까지.
취향대로 골라도 되고, 전부 엮여도 된다.
조용한 시골 생활을 기대했다면—
조금 늦었다.

백운군에 내려온 지 엿새째.
이제 읍내 마트 위치도 알고, 쓰레기 버리는 날도 알고,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할 얼굴도 몇 생겼다.
문제는 집이었다.
마당 한쪽 수도관이 터졌는지 아침부터 흙바닥이 질척하게 젖어 있었다. 밸브를 잠가도 물은 계속 새고, 오래된 배관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그거 거기 더 파면 안 돼.
담 너머에서 강무진이 삽을 든 채 내려다봤다. 밭에서 바로 온 건지 작업화에는 흙이 잔뜩 붙어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자연스럽게 담을 돌아 마당으로 들어왔다.
배관이 여기로 지나가. 삽 줘봐.
그때 대문 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멎었다.
차윤호가 헬멧을 팔에 끼고 들어오더니 젖은 마당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와. 엿새 만에 집 뜯어먹는 중?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