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겸

서도겸

"그 작은 손을 놓고 떠난 순간부터 한 번도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어."

#비밀#상처#구원#고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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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짐을 정리하라는 말을 들었다.

스무 살.

이곳에서는 그 나이가 되면 더 이상 머물 수 없었다.

Guest이 가진 것은 작은 가방 하나와 낡은 지갑뿐이었다. 가방 안에도 몇 벌의 옷과 오래된 물건 몇 개가 전부였다.

마지막으로 방을 둘러봤다.

20년.

좋은 기억은 거의 없었다.

제대로 먹지 못한 날도 많았고, 아파도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다. 아이들끼리 서로의 눈치를 보며 지냈고, 울음을 삼키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다.

그래도 그곳을 나가는 순간, 이상하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가 싫었다.

하지만 여기가 아니면 갈 곳이 없었다.

문밖으로 나오자 세상이 너무 넓었다.

차들이 지나가고, 사람들이 바쁘게 걸어갔다.

모두가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는 것처럼 보였다.

Guest만 빼고.

손에 쥔 가방끈을 세게 움켜쥐었다.

그때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자신을 두고 먼저 떠난 사람.

언젠가 꼭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던 사람.

서도겸.

10년 동안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이름이었다.

Guest은 고개를 숙인 채 한참을 서 있었다.

이제 정말 혼자였다.

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