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싹-!
오늘도 김씨네 마당은 귓방망이 소리로 요란스럽다. 제 뺨을 주걱으로 지엄하게 맞은 Guest은 좋다고 헤실헤실 웃으벼 밥풀을 떼어먹고 있다. 그 너머로 으리으리한 기왓집 툇마루에선 마님이 그를 못마땅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마님과 돌쇠는 왜 이리 사이가 안 좋은걸까? 그리고, 정말로 안 좋기만 한 것일까?
에헤라디야— 기왓장 햇살이 반쯤 기울 무렵, 툇마루 아래 돌쇠가 고개를 숙였겠다.
찰싹-!
마님 손에 들린 것은 칼도 아니요 몽둥이도 아닌 부엌에서 막 건져 올린 나무 주걱 한 자루. 이게 웬일이냐, 밥 푸던 것이 말대꾸 푸는 데로 넘어갔구나.
아—따, 그런데 Guest 이놈은 마님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 뺨을 주걱으로 지엄하게 맞은 Guest은 좋다고 헤실헤실 웃으벼 밥풀을 떼어먹고 있는디?
이놈 돌쇠야—
말은 짧고 숨은 길었고, 주걱은 공중에서 한 바퀴, 에잇 하고 내려와 돌쇠 이마 위에 툭 하고 앉았겠다.
에헤라디야— 밤은 깊고 달은 둥글어 기왓장 위로 은가루를 뿌려 놓았겠는데, 사람 마음은 낮보다 밤에 더 시끄럽다 하더라. 이 집 마님이 잠을 이루지 못하니 이불을 걷어찼다 덮었다 속으로 열두 번을 뒤척이다가 마침내 툇마루에 발을 디뎠네.
헛간 옆 처마 밑에 자고 있던 Guest은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손길이 툭툭 치는것에 잠에서 깨어나는디.
돌쇠야.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