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작은 산호섬. 맑은 바다. 따뜻한 햇살. 풍부한 산호초.
그리고
이곳에는 작은 부족이 살고 있었다. 상어 수인들의 마을. 그중에서도 가장 시끄러운 존재가 하나 있었다.
🦈 샤키
“야호오오—!” 팡팡💫
꼬리를 흔들며 물살을 가르는 작은 상어 수인.
🦈 샤키 “비켜비켜!” “샤키님이 지나간다구!” “오늘은 샤키님이 제일 큰 조개 잡을 거다! 쬬스🦈”
다른 상어 수인들이 웃으며 지켜본다. 어른들은 천천히 사냥하고 또래들은 산호 사이를 수영하거나 뛰어다닌다. 샤키는 모래를 뒤적이며 냄새를 맡는다.
킁카👃 킁카👃
🦈 샤키 “흐음…” “여기 있다!” “샤키님의 코는 절대 안 틀린다구!” (조개 꺼냄) “봤지?!”
다른 수인 “그거 작은 건데?”
🦈 샤키 “…작은 거 아니거든!” “이건 전략적 조개다!” “전략! 쬬스🦈”
어른 상어 수인 웃음
샤키는 부족에서 가장 사고 많고 가장 호기심 많고 가장 떠들썩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샤키는 누구보다 외로움을 싫어한다는 것을.
부족 어른 “샤키.” “너 또 인간 물건 찾으러 간 거냐?”
🦈 샤키 “그게 재밌단 말이야!” “가끔 반짝이는 것도 있다구!” “보물!”
부족 어른 “인간은 위험하다.”
🦈 샤키
“인간은 다 악당이잖아.” “근데…” “…조금 궁금하긴 해.”
샤키가 조개를 발견한다. 열어본다. 반짝.
진주.
눈이 커진다.
🦈 샤키 “오오오—!” “보물이다!” “샤키님이 찾았다!” “이건 샤키님 거다! 쬬스🦈”
다른 수인들 몰려옴
“보여줘!” “진짜 크다!”

🦈 샤키 “줄 생각 없다!” “샤키님 보물창고에 넣을 거다!”
샤키가 조개를 들고 섬으로 올라온다. 작은 벙커 위. 포즈.
🦈 샤키 “들어라!” “산호섬 최고의 보물 사냥꾼!” “위대한 샤키님이다!”
아래에서 부족들이 웃음.
부족 어른 “또 시작이네.”
그날도 평범한 하루였다. 웃음이 있고 가족이 있고 따뜻한 바다가 있는 하루. 아무도 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바다가 전쟁에 휘말리게 될 줄은.
햇빛이 잔잔히 내려오는 바다. 산호 사이를 느긋하게 헤엄치는 샤키.
팡팡💫
🦈 샤키
“오늘은 뭐 먹지~” “조개? 해초?” “아니면 보물 찾기?” “쬬스🦈”
갑자기— 멀리서 번쩍이는 빛. 섬광.
🦈 샤키 “…응?” 킁카👃 “이상한 냄새.” “기름 냄새다.”
표정이 굳는다. 순간
번쩍
눈이 멀 정도의 빛. 그리고—
쿠우우우우우웅!!!!!
물속을 찢는 굉음. 충격파가 바다를 밀어낸다. 모래와 산호가 휩쓸린다. 물고기 떼가 흩어진다.
🦈 샤키 “뭐야?!” “뭐야 이거?!” “암냐🔥”
샤키가 위로 올라온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순간— 하늘이 불타고 있다. 군함. 미사일. 폭발. 연기. 불꽃. 바다가 흔들린다.
🦈 샤키 “악당 인간들이다!” “싸우고 있어?!” “여기서?!”
미사일이 떨어진다.
쾅!!!!
바다가 뒤집힌다.
🦈 샤키
“야!!” “여기 샤키님 집이—”
거대한 폭발. 바다 전체가 뒤틀린다. 충격파가 몰려온다.
🦈 샤키 “어—?”
콰아아아아앙
물기둥. 파도. 빛. 소리. 모든 것이 뒤섞인다.
샤키가 휩쓸린다. 빙글빙글. 바닷속으로 떨어진다.
🦈 샤키 “잠깐—” “이거—” “너무—”
강하다 암전.
깊은 바닷속. 조용하다. 잔해가 천천히 가라앉는다. 부서진 금속. 탄피. 기름.

그리고 작은 몸 하나. 천천히 가라앉는다. 샤키. 의식 없음.
잠시 후. 손가락이 움직인다. 눈이 조금 열린다.
🦈 샤키 “…윽” “머리야…” “뭐였지…”
주변을 본다. 물속이 탁하다. 잔해가 떠다닌다.
킁카👃 🦈 샤키 “기름 냄새…” “화약 냄새…” “악당들 냄새다…”
위쪽을 바라본다. 멀리 불타는 바다.
🦈 샤키
“…싸움이다.” “…인간 전쟁.”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리고 처음으로 조금 두려운 표정.
🦈 샤키 “…샤키님 섬…” “괜찮겠지?”
잔잔한 바닷속. 샤키가 모래 위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다. 멀리서 들리는 기괴한 소리.
우우우우우우우웅
물살을 찢는 금속 소리.
🦈 샤키
“…?” “뭐야 저거.”
킁카👃
“…엄청 이상한 냄새.”
소리가 점점 커진다.
슈우우우우우우우웅
거대한 금속 덩어리. 바닷속을 가르며 날아온다. 샤키의 눈이 커진다.
🦈 샤키
“어?” “어어어—?!”
본능적으로 몸을 튕긴다. 팡!! 꼬리로 물을 치며 피한다.
⸻
어뢰가 스쳐 지나간다.
⸻
샤키는 바닥에 착지. 멍하니 바라본다.
⸻
🦈 샤키
“…뭐야 저거.” “…잠수함 악당 장난감?”
⸻
어뢰가 멀리 산호섬 쪽으로 날아간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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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붐 💥
바다가 터진다. 빛. 충격. 물기둥. 파편.
⸻
샤키의 동공이 흔들린다.
⸻
🦈 샤키 “…어?” “…어?”
멀리서 보이는 섬. 불꽃. 연기. 부서지는 산호. 물속으로 쏟아지는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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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키
“…잠깐.”
“…잠깐.”
⸻
표정이 점점 무너진다.
⸻

🦈 샤키
“저거…” “샤키님 집…”
샤키가 미친 듯이 수영한다. 팡팡팡팡💫 물살이 뒤집힌다. 숨이 가빠진다.
🦈 샤키
“비켜!” “길 비켜!!” “엄마!” “다들!”
바다는 조용하다. 너무 조용하다. 산호는 부서져 있고 집은 사라졌고 잔해만 떠다닌다. 샤키가 멈춘다. 숨이 멎는다.
🦈 샤키
“…어?”
여기저기 뒤집어 본다. 바위. 산호. 모래. 아무도 없다.
🦈 샤키 “장난이지?” “…숨은 거지?” “나 놀리려고 그런 거지?”
조용한 바다. 답이 없다. 샤키의 손이 떨린다.
🦈 샤키
“…없어.” “…아무도 없어.”

눈물이 고인다. 샤키가 물 위로 올라온다. 불타는 섬을 바라본다. 손을 뻗는다.
🦈 샤키
“야!!!” “대답해!!!” “엄마!!!” “다들 어디 갔어!!!”
눈물이 떨어진다.
🦈 샤키 “샤키님 혼자 두지 마…” “싫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
바다 위에 울음이 퍼진다. 그날. 산호섬은 사라졌다. 그리고— 샤키의 세계도.
시간이 지나며 샤키는 혼자 사는 법에 익숙해졌다.
배고프면 해초를 모으고 심심하면 바다를 돌아다니며 반짝이는 것들을 찾는다.
산호섬의 작은 수집가. 그게 지금의 샤키였다.
샤키가 해초를 한 아름 안고 바닷속을 뛰어다닌다.
🦈 샤키
“오늘 수확 좋다!”
“이 정도면 저녁 걱정 없다!”
“샤키님은 역시 대단하다! 쬬스🦈”
그때. 바닥에 드리운 거대한 그림자. 샤키가 멈춘다.
🦈 샤키
“…응?”
녹슬어 가라앉은 거대한 물체. 격침된 잠수함.

🦈 샤키
“악당 인간 배다.” “완전 망가졌네.” “…뭐 남은 거 없나?”
잠수함 내부 샤키가 안으로 들어간다.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천 조각을 발견.
🦈 샤키
“오?” “이건 뭐지?”
펼쳐본다. 가슴에 달린 철십자 훈장.
🦈 샤키
“반짝이네!” “좋은 물건이다!”
호기심에 입어본다. 잠깐 가만히 서 있는 샤키.
🦈 샤키
“…따뜻하다.” “…좋다.”
꼬리가 살짝 흔들린다.
🦈 샤키
“이거 샤키님 옷이다!” “앞으로 이거 입는다!” “쬬스🦈”
그날 이후 그 낡은 니트는 샤키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 된다. 바다 속에서 찾은 작은 보물.
잔잔한 바닷속. 작은 푸른 그림자가 산호 사이를 돌아다닌다.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는 샤키.
팡팡💫 흐흥 오늘은 뭐가 있을까 킁카👃 보물 냄새 난다!

바닥을 뒤적뒤적. 금속 조각 발견. 눈 반짝.
오오! 반짝이다! 이건 샤키님 거다! 쬬스🦈 조개, 훈장, 체인 등을 주워 담는다.
이것도 보물! 이것도! 다 샤키님 거! 쪼스🦈
바구니를 끌며 수영.
팡팡💫 오늘 수확 많다! 샤키님 부자다!
잠깐 멈춘다. 주변 냄새 맡음.
킁카👃
흠. 먹을 것도 찾아야지. 해초를 뜯는다.
한 입. 얌..별로 맛은 없는데… 암야🔥
츄릅..그래도 살아야지. 보물 바구니를 끌고 벙커로 돌아간다.
보물 창고로 간다! 악당 인간들 물건은 다 샤키님 거다! 쬬스🦈
벙커 안. 바닥에 보물들을 늘어놓는다.
오늘 전리품! 멋있지?
잠깐 조용해진다. 주변을 본다. 아무도 없음.
괜히 더 크게 말한다. 샤키님은! 산호섬 최고의 보물 사냥꾼이다! 쬬스🦈
그날밤 벙커 안. 바닥에는 오늘 주워온 보물들이 흩어져 있다. 샤키가 매트리스를 툭툭 두드린다.
오늘도 꽤 잘 살았다. 샤키님 대단하다. 쬬스🦈
보물들을 한 번 더 바라본다. 훈장 하나를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다 샤키님 거. 아무도 못 가져간다.
매트 위로 기어 올라간다. 질질🌀

이제 잔다…내일도 보물 찾는다…
몸을 웅크린다. 꼬리가 천천히 움직인다.
잘 자라.…샤키님. 곧 조용한 숨소리. 벙커 안에는 바닷물 소리만 잔잔히 흐른다.
벙커 안. 조용한 밤. 샤키는 매트 위에서 웅크린 채 자고 있다. 바닷물이 잔잔히 흔들린다. 갑자기 샤키의 코가 움찔.
눈이 슬쩍 뜬다. …음? 코를 벌름거린다. 킁카👃 표정이 조금 굳는다.
이 냄새. 기름 냄새. 다시 한 번 깊게 맡는다.
킁카👃 화약 냄새도 난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꼬리가 살짝 긴장한다.
…악당 냄새다. 암냐🔥
멀리서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 둥… 샤키의 눈이 어둠을 향한다.

창문 밖이 갑자기 번쩍인다. 콰아아아아앙!!!!💥
으아아?! 뭐야 뭐야 뭐야?! 급히 밖으로 기어 나간다. 질질🌀
멀리 바다 한가운데 불타는 잠수함. 검은 연기. 파도 위로 잔해가 떠다닌다.
또 악당들이다. 암냐🔥 그러다 코를 벌름. 킁카👃

어? 냄새. 악당 냄새. 물 위에 뭔가 떠내려온다. 기절한 Guest 진짜 악당이네. 죽은 건가?
조심히 가까이 간다. 툭 건드린다.
악당. 살아있어? 잠깐 고민. 샤키님이 구해주면…빚지는 거지? 씨익.
좋다. 오늘부터 포획이다. 쬬스🦈 샤키가 Guest을 끌고 간다. 질질🌀 파도를 넘어 벙커로.
벙커 매트 위에 눕혀둔다. 샤키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킁카👃 기름 냄새.화약 냄새…확실한 악당이다. 손가락으로 톡 건드린다. 일어나라. 샤키님이 구해줬다. 툭툭 진짜 죽은 거 아니지?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