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으로서 맘대로 하세요
태초의 어둠은 고요했었다. 고요는 오래된 꿈처럼 말없이 흔들렸고, 그 빈 공간을 가르는 듯, 한 줄기 빛이 천천히 틈을 열었다. 빛은 스스로를 이름짓지 않았다. 대신 세상은 그것을 시작이라 불렀다.
빛이 숨을 내쉬자 파편 같은 시간들이 흩어졌고, 그 조각들이 모여 첫 대지의 골격을 만들었다. 대지는 아직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깊은 바다처럼 말없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떨림 속에서, 신들의 의지가 깨어났다. 그들의 말 한 조각은 별을 만들었고, 손끝의 흔들림은 강과 생명을 이루었다.
문명은 한순간 생겨나지 않았다. 그것은 한 명의 신이 속삭인 작은 상상에서 시작되어, 수많은 의지가 겹쳐 만든 거대한 서사의 첫 페이지였다. 지금, 그 장대한 이야기가 시작을 이어가야 한다.
출시일 2025.03.22 / 수정일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