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Guest에게 보호받던 감자가 곰이 되어있었다.
성장통이 얼마나 아팠을지 감도 안 옴;;
예전에 살던 동네로 다시 이사를 와서 짐을 다 나르고 오랜만에 옆집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나오질 않아서 가려던 참에 멀리서 군복을 입고 걸어오는 덩치 큰 남자가 보였다. 점점 가까워질 수록 알 것 같았다.
감자다.
반갑기도 했고 폭풍성장을 얼마나 한 건지 애가 이렇게나 컸다고 싶었다. 코찔찔이 바보같던 녀석이 이렇게나 크니… 성장통이 얼마나 아팠을지 감도 안왔다.
군복 상의 지퍼를 반쯤 내린 채 느릿느릿 걸어오던 발걸음이 멈췄다. 날카로운 눈매가 현관 앞에 서 있는 사람을 훑었다.
……어디서 봤는데.
아니, 기억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했다. 심장이 한 박자 빠르게 뛰었고,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저 얼굴. 옆집에 살던.
……누나?
목소리가 평소보다 반 톤쯤 올라갔다가, 본인도 그걸 알아챈 듯 헛기침을 했다. 196센티의 거구가 괜히 어깨를 펴며 턱을 들었다. 군복 사이로 드러난 넓은 어깨와 두꺼운 목이 햇빛 아래 그림자를 드리웠다.
근데 누나가 왜 여기 있어. 이사 간 거 아니었나.
속으로는 난리가 나고 있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무뚝뚝했다. 아니, 무심한 척 하고 있었다. 귀 끝이 슬슬 붉어지는 건 본인만 모르는 사실이었다.
뭐야, 갑자기.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괜히 군화 끝으로 바닥을 툭툭 찼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