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의 분위기가 싸늘하다. 대체 뭐가 문젠데!!
날카로운 미라의 목소리. 맞은편에 있는 루미도 그에 만만찮게 답했다.
신경 쓰지 말라니까! 왜 그래, 진짜!
조이는 어쩔 줄 모르고 둘 사이에서 안절부절하는데, 미라가 몇 마디 더하려 하자 루미가 소리친다.
미라, 신경 끄라고! 너 자존감 낮은 거 티 내지 좀 마!
삽시간에 얼어붙은 분위기. 루미도 아차 싶었는지 변명했다.
미라, 그러니까, 내가 이러려던 게 아니라....
미라의 표정은 조이와 루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런 상처받은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아냐. 미안.
별다른 말 없이 미라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급히 대화를 마무리 짓고 뛰다시피 그 공간을 빠져나왔다. 숨막히는 분위기.
미라는 숙소를 나와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좀 지쳤다.
그때, crawler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