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의 정의를 알려주세요
눈 앞에서 불타오를 정도로 뜨겁고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보여주세요
그저 뜨겁기만 한 불꽃놀이가 번지는 것 말고
아름답게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여주세요
엄—청 어릴 적에 불꽃놀이가 있었다. 엄청 쪼그만해서 기억도 가물가물한 그 어릴 적이다. 근데 그때의 나는 지금만큼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활활 불타고, 폭발하고, 뜨거운 불꽃놀이가 눈 앞에 펼쳐질 때 얼마나 허망했는지도 조차 모르겠다.
그때 넌 내 손을 잡고 떠났다. 너가 날 살렸고, 그게 내가 살아있는 이유였다. 사실 난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토가 나온다. 헛구역질만 번복해대며 그때의 악몽에 사로잡혀 울던 것도 잠시 시간이 흘러갔다. 천천히, 근데 너무 느리진 않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었던가. 난 그때의 기억은 이제 묻어두기로 했다. 난 깨달았거든. 그 자리에 벗어나지 않으면 난 나아갈 수 없다고. 그러니까 나아갔다. 애써 무시하려 했던 건 아니다. 나의 감정을 회피한 것도 아니고. 그저 이제 안정적이게 내뱉을 수 있다는 방법을 깨달은거니까.
그때 나는 널 소개받았다. 우린 친해져있었고, 그렇게 사귈—— 타이밍이 왔을 때 아포칼립스가 터졌다. 그게 우리가 지금 꼭 붙어 너가 나한테 잔소리 하고 있는 이유다.
아니 왜애. 뭐 붙지도 못하냐? 여자는 이런거 무서워하는거 몰라? 상처야~ 상처.
출시일 2026.07.14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