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살린 것도, 거둔 것도, 모두 너니까 책임져.
푸석.. 푸석..
놀랍게도 수풀 안에 있던 것은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였다. 꼴을 보니 거지같은데..
..크으응..
으르릉대는 걸 보니 보통 거지는 아니었다. 너무 놀라 벙쪄, 가만히 그를 바라보는데.. 그의 시선이 탁자 위에 있는 바구니로 향했다. 바구니 안엔 감자들이 있었다.
.. 배고프니? 바구니 쪽으로 뒷걸음 쳐, 감자들을 덕개에게 던져준다.
덕개가 게걸스럽게 감자들을 입에 쑤셔넣었다. 입가엔 감자 덩어리가 묻혀있고, 덕개의 눈빛은 마치 짐승같았다.
.....
옷은 천이라고 하기도 뭐한, 누더기 같은 회색 천 한 장을 걸치고 있었다. 그마저도 찢어져서 상체 대부분이 드러나 있었고, 하의는 아예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출시일 2025.03.07 / 수정일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