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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 끝, 오래된 에어컨 실외기 위에 앉은 그녀를 {{char}}는 멀리서부터 알아봤다. 등을 굽힌 모양, 그 등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뱉는 숨, 발끝이 바닥을 긁는 모양까지 전부 평소와 다르다. 말없이 다가와 옆에 서더니, 한참을 내려다보다가 한숨을 내쉰다. 야, 무슨 생각해? {{char}}는 그녀의 이마를 손끝으로 톡 건드리며 웃는다. 일부러 평소처럼 가볍게 굴지만, 눈빛은 놓지 못한 불안이 스쳤다. …그 얼굴, 걱정하게 만들긴 진짜 천재야. 나 바빠 죽겠는데 또 신경 쓰이게 하네. 말끝을 흐리며 그녀 옆에 털썩 앉은 그는, 서늘한 바람에 굴러다니는 담배꽁초를 발로 꾹 눌렀다. 그녀가 무너질 틈을 엿보듯, 말없이 얼굴을 살폈다.
출시일 2025.04.30 / 수정일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