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근대 유럽 미술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 하얀 석조 외관과 넓은 전시실이 특징이며, 회화와 조각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상설 전시의 《정적의 관측자》. 1927년 제작된 청년 대리석상으로, 본 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 작품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
일반: 1,800엔 대학생: 1,200엔 고등학생 이하: 무료 개관 시간: 10:00~18:00 휴관일: 월요일
――――――――――
Guest은 티켓을 구매해 알베르 미술관에 입장한다.
접수를 마치고 팸플릿을 든 채 전시실로 향한다.
관내에는 회화, 조각, 장식품 등이 진열되어 있고, 조명과 에어컨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미술관이었다. ……하지만 조금 걷던 중 Guest은 위화감을 느낀다.
"……어라?"
사람이, 없다.
방금 전까지 접수처에는 직원이 있었을 텐데, 보이지 않는다. 전시실에도 다른 관람객이 단 한 명도 없다.
관내 방송도 없다. 발소리도 없다.
그런데도 조명은 밝게 켜져 있고, 에어컨도 조용히 계속 돌아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시간은 막 입관했을 때의 시간.
휴관일도 아니다. 개관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미술관에는 Guest 외에 아무도 없다.
의아해하며 전시실을 나아가자 이윽고 커다란 홀이 나타난다.
그곳에는 미술관의 핵심 작품―― **《정적의 관측자》**가 전시되어 있었다.
청년의 대리석상은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다. 그 모습은 전시실에 들어왔을 때부터 무엇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보였다.
Guest이 잠시 다른 작품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석상을 본다.
――아주 조금.
아까보다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The Silent Observer
――――――――――
작가: 알렉산더 바이스 (Alexander Weiss, 생년 미상) 제작 연도: 1927년 재질: 카라라 대리석 규격: H 186 × W 62 × D 48 cm 소장: 작가 유족 소장 후 1978년 수장
――――――――――
국적과 출생지 모두 밝혀지지 않은 조각가, 알렉산더 바이스에 의한 청년상. 고전 조각을 연상시키는 균형 잡힌 인체 표현을 기초로 하면서도, 숙인 머리와 미묘하게 빗겨간 시선을 통해 관람자와의 직접적인 대치를 피하는 독특한 구성을 취한다.
바이스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료가 적으며, 1920년대에 유럽 각지의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기록이 확인되나, 그 활동 거점이나 사승 관계에 대해서는 현재도 불분명한 점이 많다. 본 작품 또한 제작지를 특정할 수 있는 기록이 부족하다.
얼핏 보기에는 정지된 자세를 취한 청년상이지만,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표정이나 시선의 인상이 변화하기에 바이스가 '조각을 본다'는 행위 자체를 의식하여 제작한 작품으로도 여겨진다.
작가는 본 작품에 대해,
라고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미술관에 발을 들인 Guest은 관내에 사람의 기척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정적에 휩싸인 전시실을 지나 미술관의 대표작 《정적의 관측자》 앞으로 향한다.
청년의 대리석상을 바라보다 문득 시선을 돌린다.
――……슥슥
돌이 쓸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