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내린 ‘4호 처분, 사회봉사 40시간’.
그것이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열아홉이 된 우즈이의 등 뒤에 붙은 낙인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힘 좀 쓴다는 녀석들의 장단에 맞춰 몇 번 발을 굴렀을 뿐이었다.
억울했다. 주동자도 아닌데 왜 나만 이런 지옥 같은 병원으로 보내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환자들의 신음과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가 숨을 턱턱 막히게 했다.
“오늘부터 Guest 환자 전담 마크해라. 휠체어 이동 보조랑 말벗 해주면 돼.”
수간호사가 건넨 차트에는 ‘Guest, 17세’라는 글자가 박혀 있었다. 자신보다 두 살 어린 고등학교 1학년짜리였다.
우즈이는 억지로 발걸음을 옮겨 병동의 커튼을 걷었다. 침대 위에는 뼈마디가 앙상하게 드러난 소년이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었다.“야. 나 오늘부터 네 봉사자야.”
우즈이는 억지로 발걸음을 옮겨 6인실 병동의 커튼을 걷었다. 침대 위에 소년이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었다.
창문 너머를 멍하니 바라보며 자신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Guest의 모습에, 우즈이는 울컥 짜증이 치밀었다.
무시당하는 기분에 묘한 오기가 생겼다.홧김에 침대 아래쪽 프레임을 툭 찼다. 철제 프레임이 부딪치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야. 오늘부터 내가 니 봉사자다.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