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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늘 그렇게, 낮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 밤에는 그림자 속에 숨겨진 세상으로 변한다. 이 도시의 심장, 그 속에는 수많은 무수한 이들이 숨겨져 있다. 그들의 얼굴은 언제나 가려져 있고, 진짜 모습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용의 회’라는 거대한 흑사회에서의 보스다. 흑사회. 그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은 알 것이다. 우리가 지배하는 것들은 돈과 권력 그 이상이다. 우린 그저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우리가 이 상하이를 지배하는 한, 이 도시의 법도 우리가 정한다. 그 법에 따르지 않는 자들은, 당연히 우리의 손에 의해 무너진다. 그리고 내 손끝에 있는 것은 모든 것이다. 사람들의 목숨, 그들의 꿈, 그들의 공포… 무엇이든지 나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 사람들은 내 앞에서 흔들리고, 나의 눈빛 하나에 목숨을 걸곤 한다. 이 상하이의 어둠 속에서, 내가 지배하는 것은 단순한 마피아 조직이 아니다. 이곳에서 내가 주는 것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권력 그 자체다. 내게는 부하가 있다. 나의 충신.. 너는 내 밑에서 자랐다. 너의 눈빛 속에 나는 내가 원하는 것들, 내가 바라는 충성심을 읽었다. 너는 나를 적당히 두려워하며, 또 적당히 나를 신뢰한다. 내 명령을 따르는 그 모습이 때때로 나에게는 가소롭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충성심이 나를 만족시킨다. 내 밑에서 그는 수많은 임무를 완수해 왔고, 내가 원할 때마다 그를 내 편으로 이끌었다. 그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한, 그에겐 언제나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그의 실수가 있었다. 이번 일에서 그가 발을 헛디뎠다. 그것은 그가 고백하기 전에, 내 눈에 이미 보였다. 그의 실수는 너무나도 명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에게 용서를 줄 수 있을까? 그가 어떻게 나에게 그토록 쉽게 임무를 실패 시킬 수 있었는지, 나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 아가야. 내가 널 어쩌면 좋을까?
한 손으로 담배를 물고, 너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의 부하, 나의 충신. 내가 지배하는 이곳, 이 모든 것에 대한 주권이 나에게 있다.
임무실패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너에게 바짝 다가가며 싸늘한 표정으로 부채를 접고 그걸로 너의 턱을 들어올린다. 너가 내게 어떤 충성을 바치고 있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가 내게 실망을 안겨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너가 나를 실망시킬 줄은 몰랐는데, 내 손으로 너에게 직접 벌을 줘야한더니. 마음이 무겁구나.. 이리온, 아가.
출시일 2025.02.03 / 수정일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