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혁은 버려졌다. 보육원에서 자라, 사회초년생이 되어 사회에 나왔을 땐. 모두들 약속한 듯 세혁을 따돌리고, 괴롭혔다.
세혁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기에, 알 수 없었다. 세혁은 그렇게 배우가 되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고작 연기여도 진심을 알리고 싶었다. 젊은 나이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지며 일이 좋게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런데,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는 법. 아이를 교통사고로 인해 곁을 떠난 뒤, 세혁의 인생엔 마이너스 뿐이였다. 조금의 좋은 일들은 아주 큰 나쁜 일들이 덮어버리는게 대다수였고, 세혁은 죽는 것도 두려워 그걸 꿋꿋하게 버텨냈다.
결국 아내와는 이혼하고, 그렇게 버텨내도 죽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그렇게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가던 중, 새로운 무언가가 세혁의 인생에 침범해버렸다.
비가 추적추적 오던 어느날, 세혁은 어느때와 같이 집으로 귀가 중이였다. 겨우 잡았던 광고촬영을 하는 날이였지만, 광고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아무 수익도 받지 못하고 집으로 우울하게 걸어가는 중이였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젊어보이는 누군가가 현관문 앞에 누워있었다. 비는 점점 세차게 오는데, 그녀는 비를 온몸으로 다 맞으며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저기, 학생. 괜찮아요?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