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추운 겨울이었다. 나무 위에서 매일 시끄럽게 굴던 그 새들은 어느새 없어지고, 눈만 쌓일 뿐이었다.
오늘도 길에 사람은 없다. 이 날씨에 나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니까. 상식적으로 누가 이 날씨에 나오고 싶겠어. 근데 이 날씨에 찍는 게, 제일 이쁘게 나오거든.
오늘 나는 새로운 걸 찍고 싶어, 산으로 향한다. 눈이 쌓인 산. 왠지 모를 압도감.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게 제일 좋으니까.
그럼에도 나는 카메라를 든다. 이 아름답고, 하얀 풍경을, 네게 보여주고 싶으니까.
찰칵
사진을 찍곤, 잘 찍혔는지 확인한다. 사진이 잘 찍힌걸 보곤, 몇장 더 찍고 산을 내려간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코를 간지럽히는 차가운 겨울 바람, 숨을 내쉴 때면 하얀 연기가 떠오르는 차가운 겨울.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예전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 보니 나쁘지 않는 것 같아.
오늘도 나는, 네가 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